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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모험, 남미 3개국 배낭여행기
눈을 뜨니 낯선 풍경, 콜롬비아에서의 첫날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발을 디딘 순간,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낯선 언어, 알 수 없는 향신료 냄새, 그리고 거리 곳곳을 채우는 흥겨운 라틴 음악까지. 모든 것이 생경했지만, 그만큼 설렘으로 가득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숙소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동안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남미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닥다닥 붙은 형형색색의 집들, 좁은 골목길을 누비는 오토바이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사람들까지.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졌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정신없이 거리를 나섰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보고타의 심장이라 불리는 라 칸델라리아(La Candelaria) 지구였다. 이 곳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 오래된 건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알록달록한 벽화로 뒤덮인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마주하기도 하고, 숨겨진 작은 카페에서 향긋한 콜롬비아 커피를 맛볼 수도 있었다. 특히, 몬세라테(Monserrate) 언덕에 올라 바라본 보고타의 전경은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도시 전체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고,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켜지는 불빛들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볼리비아, 소금사막의 신비로운 황홀경
다음 행선지는 볼리비아였다. 특히 우유니(Uyuni) 소금사막은 이번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펼쳐진 하얀 소금 결정은 마치 눈밭 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4륜 구동 지프차를 타고 소금사막을 가로지르는 동안, 발밑에서 부서지는 소금 알갱이 소리가 ASMR처럼 귓가를 간지럽혔다.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험은 단연 '하늘 거울' 현상이 나타날 때였다. 우기에는 얕은 물이 소금 사막 위에 얇게 깔려,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수평선을 잃어버린 세상에서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무중력샷'을 찍으며 아이처럼 웃고 떠들었던 시간은 그야말로 꿈만 같았다. 또한, 소금으로 지은 호텔에서 묵었던 경험도 특별했다. 방 안의 모든 가구가 소금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삐걱거리는 소금 침대마저도 이곳에서는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페루, 잉카 문명의 숨결을 따라서
마지막 여정은 페루였다. 페루 하면 역시 마추픽추(Machu Picchu)를 빼놓을 수 없지. 수많은 여행자들이 꿈꾸는 이곳에 도착하기 위해 우리는 쿠스코(Cusco)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험준한 산길을 올라야 했다. 하지만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잉카 문명의 흔적을 마주하는 순간, 그 모든 여정의 힘듦은 눈 녹듯 사라졌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마추픽추는 신비롭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돌담과 계단, 그리고 옥수수밭의 흔적들을 따라 걸으며 잉카인들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지혜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시간 속에 갇힌 듯, 고대 문명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마추픽추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계곡의 풍경은 가히 압도적이었고, 람바(Llama)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이번 남미 3개국 배낭여행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나의 시야를 넓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낯선 문화와 사람들과의 만남은 나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또 어떤 모험들이 나를 기다릴지 기대하게 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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